‘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제는 새롭게 바라볼 때

‘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은 불법, 마약, 위험 같은 단어들이 먼저 생각나실 겁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대마초를 금기시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죠.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이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식물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법적으로 규제받는 물질이 아니라, 의료와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가능성의 식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은 이미 다양한 나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마초에는 통증을 완화하고, 불안감을 줄이며, 식욕을 증진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암 환자, 만성 통증 환자, 불면증과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태국 등은 의료용 대마의 사용을 합법화하고 제도적으로 관리하며, 수많은 환자들이 그 혜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산업 분야에서도 대마초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헴프(Hemp)’라 불리는 산업용 대마는 환경에 친화적인 작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최소한의 농약으로 재배할 수 있어 친환경 산업의 핵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헴프는 옷, 종이, 건축 자재, 화장품, 식품, 심지어 바이오 연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의료용 대마 성분의 수입과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었고, 관련 연구 역시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법적 규제가 강한 편이고,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금지가 아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것이든 오해는 잘못된 정보에서 시작됩니다. ‘떨’ 역시 그렇습니다. 단편적인 이미지에 갇혀버린 이 식물은, 실은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자원이며,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그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대마초를 단순히 ‘나쁜 것’으로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앞으로는 떨을 두고 감정적인 반응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도 이제는 이 식물의 진짜 얼굴을 알아보고, 금기라는 벽 너머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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